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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2022 다해 부활 제5주일(05.15)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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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05-15 15:44 조회4,55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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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 제 5주일 다해

 

 

사랑 유언

 

얘들아,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것도 잠시뿐이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오늘은 내 차례, 내일은 당신 차례." 유명한 묘비명(墓碑銘)들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묘지나 납골당에 어떤 말을 남기고 싶습니까? 한 사람의 인생을 짧은 문구 하나로 정리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도 당신이 떠나실 것을 미리 아시고, 당신의 삶을 정리하십니다. 당신이 행하신 가르침과 행적들 그 안에 담겨있는 속뜻을 한마디로 정리하십니다. 그것은 '사랑'이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에 진리를 가르치셨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로하셨고, 병자들을 고쳐주셨으며, 죄인들을 용서해주셨고, 교만하고 완고한 사람들과 싸우셨으며,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으며, 십자가의 죽음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랑하기 위해 우리에게 오셨고, 사랑을 사셨고, 사랑을 위해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창조주 하느님의 사랑의 힘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목숨을 바쳐 실천하신 그 사랑은 일반적인 감정(感情) 중의 하나가 아닙니다. 사실 사랑은 감정이 아닙니다. 사랑은 하느님 창조의 원동력이고, 사랑이라는 질서로 말미암아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세상이 유지되고, 사랑만이 시간과 죽음을 넘어서 영원한 세상으로 가는 길입니다. 사랑은 창조의 힘이고, 사랑은 창조질서이고, 사랑은 창조의 완성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사랑이 길이고 진리이고 생명이다."라는 말씀입니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참 좋은 계명을 남겨주셨습니다. 보통, 계명이라는 것은 강제성이 있고, 계명을 지키면 어떤 혜택을 보장해주는 것인데, 예수님이 주신 사랑 계명은 그 자체가 행복이고, 그 자체가 혜택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예수님을 믿는다는 말은 '사랑'을 믿는다는 말과 같습니다. 예수님이 사랑 자체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랑만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사랑만이 사람과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사랑만이 우리 창조주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길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이 우리를 만드신 목적인 사랑에 충실함으로써 예수님이 말씀하신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다. 나는 너희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 제2독서에서 '새 하늘과 새 땅, 다시는 죽음이 없고, 다시는 슬픔도 울부짖음도 괴로움도 없는 하느님 나라'에 대한 말씀이 나옵니다. 우리는 사랑 계명을 지킴으로써 그 하느님 나라를 세우는 사람들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사랑 계명을 충실하게 지키는 우리를 보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보게 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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