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06.29)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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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06-30 09:32 조회4,277회본문
* 성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대축일 (마태 16,13-19)
“반석과 메아리”
오늘은 우리 가톨릭교회의 초석이 되신 위대한 두 성인 베드로와 바로로 사도의 축일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수난하고 죽었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님이시라 믿고 고백하며 따르기 시작한 첫 공동체를 이끈 성인입니다. 예수님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가 직접 모셨던 예수님을 잘 알려주었고,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초대 교회 공동체가 자리를 잡는 데 중심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께 대한 신앙이 멀리멀리 퍼져나가도록 애쓴 분입니다. 지중해 연안의 여러 지역에 믿음의 공동체들을 세우고, 그 작은 교회들을 잘 관리하기 위해 훌륭한 사목서간들도 집필하였습니다. 그가 수천 킬로의 전교 여행을 다니면서 정열적으로 예수님의 복음을 전한 덕분에 우리 가톨릭이 세계적인 종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축일을 지내는 두 사도 모두 부족한 과거가 있던 분이란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배반했던 나약한 사람이었고, 바오로는 그리스도교 신자를 없애는 것이 자기의 소명이라 여기는 잘못된 확신을 가졌던 사람입니다.
그 두 사도의 나약함과 오류 위에 우리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그 나약함과 오류는 그리스도를 따르는데 결정적인 걸림돌이 아니라는 것을 두 사도는 우리에게 가르침을 줍니다. 훗날, 나약하고 잘못이 많은 우리가 교회에 모여 새롭게 태어나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제자가 되도록, 하느님은 베드로 사도가 반석이 되고, 바오로 사도가 메아리가 되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