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다해 연중 제11주간 수요일(06.15)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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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06-16 09:40 조회4,378회본문
* 연중 제 11주간 수요일 (마태 6,1-6.16-18)
“체면 벗기”
남에게 보이기 위한 행동은 부자연스럽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전통에는 보이기 위한 것들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체면’입니다. 그것은 한마디로 겉과 속의 불일치를 의미합니다. 양반체면, 선생체면, 박사체면, 남자체면, 신부체면... 신분, 연령, 성별, 가문, 학벌, 재산 등등 모두 체면이라는 부자유를 만듭니다.
우리가 어떤 모습엔가 고정되어 산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끊임없이 혼돈 속에 변화하고 발전하는데, 고정된 우리의 모습은 그것에 적응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물론 우리 교회도 자기 안팎에 일어나는 끊임없는 도전과 혼돈 등의 다이내믹한 변화에 동조하면서 진솔하게 자신을 변화, 발전시키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부디 우리 모두 체면이라는 가면 때문에 생기는 부자유와 불일치를 벗어버리고 자유롭게, 개성있게, 솔직하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마태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