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다해 연중 제33주간 월요일(11.14)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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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11-13 15:50 조회4,165회본문
* 연중 제 33주간 월요일 (루카 18,35-43)
“아픈 이들의 부르짖음”
오늘 복음에 나오는 눈먼 이는 필사적입니다. 사람들이 떠들지 말라고 말렸지만 그는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가 말을 듣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에게 예수님은 목숨이 달린 문제이고,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는 데 있어서도 많은 것을 따지고, 그렇게 절박하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성당에 나가지 않아도 되고, 예수님은 우리의 삶에 있어서 첫째 자리에 계시지 않습니다. 우리들의 그런 모습은, 예수님을 ‘주님’, 즉 ‘주인’으로 모시는 신앙인이 아니라고 봅니다. 어느새 예수님은 우리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 선택사항이 되어버렸습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도와주시면 좋고, 아니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도 예수님이 마지막 희망인 사람들이 아직 많이 있습니다. 이웃과 사회와 정부로부터 포기 당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도시개발에 밀려나서 더 이상 갈 곳 없는 도시 빈민이 있고, 아무리 애를 써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장애인들이 있고, 이제는 배추밭을 들어 엎어도, 마늘밭을 들어 엎어도 안 돼서 농약을 먹어야 하는 농민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우리가 마지막 희망입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예수님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천주교마저 그들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