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다해 부활 제6주간 목요일(05.26)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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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05-27 09:35 조회4,531회본문
* 부활 제 6주간 목요일 (요한 16,16-20)
“눈물 없는 장례식”
예수님이 떠나신다는 말씀에 제자들은 몹시 당황하며 슬퍼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당신이 떠나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나중에는 오히려 기쁜 일이 될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우리도 세상에 살면서 많은 이별을 체험합니다. 그리고 늘 아파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처럼 온전히 사랑하고 떠난다면 남겨지는 사람이나 떠나는 사람이나 괜찮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장례식이 눈물 없는 장례식이 되도록 여한(餘恨) 없이 한(限)없이 사랑합시다.
세상을 떠나 우리와 헤어진 조병화 시인의 시 한 편을 함께 감상해 보겠습니다.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 조병화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사세
떠나는 연습을 하며 사세
아름다운 얼굴, 아름다운 눈, 아름다운 입술,
아름다운 목, 아름다운 손목
서로 다하지 못하고 시간이 되려니
인생이 그러하거니와
세상에 와서 알아야 할 일은 '떠나는 일'일세
실로 스스로의 쓸쓸한 투쟁이었으며
스스로의 쓸쓸한 노래였으나
작별을 하는 절차를 배우며 사세
작별을 하는 방법을 배우며 사세
작별을 하는 말을 배우며 사세
아름다운 자연, 아름다운 인생,
아름다운 정, 아름다운 말
두고 가는 것을 배우며 사세
떠나는 연습을 하며 사세
인생은 인간들의 옛집
아!
우리 서로 마지막 할 말을 배우며 사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