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다해 연중 제11주간 금요일(06.17)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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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06-18 09:24 조회4,279회본문
* 연중 제 11주간 금요일 (마태 6,19-23)
“하늘의 계좌”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물질적 가치와 정신적 가치, 지상의 재물과 하늘의 재물. 이 같은 두 가지 가치 사이에서 우리는 갈등합니다. 그러나 전자(前者)의 가치는 일시적인 것이며 편리함을 돕는 데 불과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지나치게 선호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전자화폐’가 대세(大勢)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물질적 가치가 얼마나 허망한지 더 잘 알게 될 것입니다.
주변의 일반 건물보다 우리 성당 건물이 더 소중한 이유는 성당 건물이 비싸서가 아니라, 성당 곳곳에 우리들의 기도와 사랑이 스며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늘의 가치를 우리가 쉽게 망각하고 포기하는 이유는 그것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에게 눈에 보이는 하늘의 은행 통장이 있다면 우리는 그 통장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관리에 소홀하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하늘의 통장은 제로(無)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원래 존재하지 않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허락하에 대출이 시작됩니다. 그것도 무상으로... 생명, 건강, 시간, 보살펴 주심(은총) 등을 우리는 대출받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사업에 성공하여 통장 저축을 늘려야 할 우리는 그것을 허비하기 시작합니다. 대출받은 귀한 것들을 나태, 쾌락, 시기 미움 질투(범죄) 등으로 허비합니다. 어느새 통장은 마이너스(-)가 되고, 갚을 능력을 상실했을 때, 일대 관면(寬免)이 이루어집니다. 예수님이 대신 내 통장의 빚을 갚아 주시는 것입니다(구속 救贖).
하느님의 대출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한 성공 사업은 바로 ‘선행’이며, 예수님의 빚을 갚는 하늘의 저축은 바로 ‘사랑, 용서, 희생’이란 것을 명심하고 살아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