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다해 연중 제20주간 화요일(08.16)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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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08-17 09:37 조회4,348회본문
* 연중 제 20주간 화요일 (마태 19,23-30)
“선택을 위한 포기”
어떤 교우가 나이 지긋한 신부님께 물었답니다. “신부님, 신부님은 다시 태어나셔도 신부님이 되실 거죠?” 그 신부님 대답, “뭐? 신부? 여보슈, 나는 신자도 안 돼!” 이렇게 세상에는 불쌍한, 불행한 성직자도 있습니다. “나, 이거 안 해도 먹고살아!”라며 여차하면 떠날 태세로 살아가는 성직자도 있고, “나, 이거 안 하면 먹고 살길이 막막해.” 하며 먹고살기 위해 성직(聖職)을 붙들고 있는 불쌍한 사람도 가끔 있습니다.
신부(神父)가 되든 신자(信者)가 되든 그것은 '자유로운 선택'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선택을 위해서는 포기가 있어야 합니다. 마음속에, 명예를 추구하는 사심과 보상을 바라는 욕심을 버려야 하느님께서 우리를 차지하실 수 있습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차지하시는 것이 바로 '구원'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그렇게 원하면서도 우리가 버리지 못하는 것은 과연 무엇입니까? 집입니까? 형제나 자매입니까? 아버지나 어머니입니까? 자녀나 토지를 버릴 수는 있겠습니까? 이렇게 소중한 것들을 과연 버릴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 소중한 모든 것을 주신 분이 바로 하느님이시고, 아브라함이 귀한 아들 이사악을 포기했을 때 그를 다시 돌려주신 분도 하느님이시란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