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다해 연중 제33주간 수요일(11.16)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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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11-17 09:37 조회4,060회본문
* 연중 제 33주간 수요일 (루카 19,11-28)
“꽃씨 뿌리는 마음”
오늘의 복음은 너무나 잘 아시는 복음이라 이와 비슷한 다른 이야기 하나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아버지가 세 아들에게 꽃씨를 한 줌씩 주고 떠나면서 잘 관리하라고 분부 하였습니다.
첫째 아들은 그것을 수건에 싸서 금고에다 잘 보관했고, 둘째는 시장에 내다 팔아 돈으로 바꾼 후 돈놀이를 하여 많은 돈을 만들어 놓았으며, 셋째는 화단을 만들어 그곳에 꽃씨를 뿌렸습니다. 아버지가 돌아왔을 때, 첫째가 금고를 여니 그것들은 죽어 썩어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실망하였습니다. 둘째는 득의양양하게 많은 돈을 내밀었으나 아버지는 돈 냄새에 얼굴을 돌렸습니다. 셋째는 아버지를 모시고 꽃밭으로 갔습니다. 꽃밭에는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감동하여 눈물을 글썽거렸고 그 눈물 속에 흐드러지게 핀 꽃들이 춤추고 있었습니다.
꽃씨는 사랑의 능력입니다. 꽃을 피우는 것은 사랑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 보상은 더 많은 꽃씨, 즉 계속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우리도 하느님 아버지께서 주신 사랑의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그 사랑을 실현할 때 우리는 진정으로 살아있는 것이며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보상은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는 삶입니다. 혹 우리는 사랑의 능력을 수건에 싸서 금고에 넣어 두듯이, 죄를 짓지 않고 소극적으로 살아가는데 만족하거나, 사랑의 능력으로 사랑하지는 않고 돈을 버는 데 열중하고 있지는 않겠지요? 이전에 어느 산골 집 대청마루에 걸려있던 가훈이 생각납니다. 그 가훈은 ‘꽃씨 뿌리는 마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