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가해 12월23일 고찬근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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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12-24 09:35 조회3,733회본문
* 대림절 12월 23일 (루카 1,46-56)
“요한의 탄생”
오늘 복음은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 말씀을 빌자면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중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요한의 탄생과 삶과 죽음의 의미는 예수님의 탄생과 삶과 죽음의 의미에는 비길 것이 못 됩니다.
요한은 극기와 득도, 정화와 정의의 길을 간 사람이었습니다. 인간적으로 그런 삶을 살기가 참 어렵지만, 요한은 그렇게 살았고, 많은 사람에게 가르침과 깨달음을 주었으며, 정의를 위해 순교했습니다. 충분히 존경받아 마땅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다리는 예수님의 탄생과 그분의 삶과 죽음은 요한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길을 가르치러 오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을 전하러 오셨습니다. 우리 자력으로는 차지할 수 없는 하느님 나라에로의 초대장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하느님의 차별 없고 무한하신 자비와 사랑을 전해주셨고, 정의의 순교가 아니라 사랑의 순교가 부활의 길임을 보여주셨습니다. 길을 가르치신 것이 아니라, 당신이 길이 되셨습니다.
한마디로 요한의 탄생은 인간의 탄생이고, 예수님의 탄생은 신(神)의 탄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