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가해 대림 제1주간 화요일(11.29)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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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11-30 09:23 조회3,936회본문
* 대림 제1주간 화요일 (루카 10,21-24)
“욕심 없는 철부지”
우리가 우리보다 못한 미물(微物)이라고 여기는 짐승들은 자연을 파괴하지 않습니다. 생존에 필요한 만큼만 먹고 소유하지 그 이상은 건드리지 않습니다. 그렇게 보호된 자연은 다시 그 짐승들을 보호해줍니다. 즉 짐승들은 자연을 보호함으로써 자신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스스로 영물(靈物)이라고 자처하는 인간은 욕심을 부려 자연을 마구 파괴함으로써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데, 결국은 그렇게 파괴된 자연은 인간을 보호해줄 수 없게 되고, 인간은 불행한 일을 당하게 됩니다. 인간은 자연을 파괴함으로써 스스로 자신을 파괴하는 어리석은 존재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철부지와 같이 되라.’ 하신 말씀은 한마디로 욕심을 버리라는 말씀입니다. 온갖 꾀를 내서 욕심을 채우려 하면 결국 손해를 본다는 뜻입니다.
욕심은 자기를 불행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결정적으로 하느님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을 멀게 합니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하느님을 알아볼 수 있는 안목도 없을뿐더러 그럴 여유도 없습니다. 그런데 큰 문제는 욕심 많은 사람은, 자신이 욕심이 많다는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사랑받고 싶은 마음, 상처입지 않으려는 마음도 욕심일 수 있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