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다해 연중 제33주간 금요일(11.18)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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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11-19 09:28 조회3,967회본문
* 연중 제 33주간 금요일 (루카 19,45-48)
“강도들의 소굴”
이천 년 전 당대의 이스라엘 종교 지도자들이 성전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오늘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잘못했기에 그들은 예수님으로부터 강도들이라는 꾸지람까지 받았을까요?
오늘날 한국의 종교는 과연 예수님의 꾸지람을 면할 수 있을까요? 스님들이 각목을 들고 서로 싸우는 불교, 십일조를 내지 않으면 천국은 없다고 겁을 주는 개신교, 적당히 취미처럼 신앙생활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어 편안한 천주교. 특히 우리는 우리 천주교가 점점 더, 부자와 엘리트 그룹의 액세서리로 선호되고, 도시빈민이나 농촌사람들에게는 외면을 당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현세적인 안정을 추구하는 종교라면, 예수님께는 강도들의 소굴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은 '머리 둘 곳조차 없는' 나그네로서 약자들의 벗이 되셨던 분이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