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11.09)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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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11-10 09:32 조회3,813회본문
* 라떼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참된 성전(聖殿)”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장사꾼들은 비교적 가난한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예수님은 성전에서 제사장들과 짜고 장사하는 그들을 용서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만큼 성전의 참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화려한 성전을 역사 속에서 많이 보아왔고 지금도 화려한 성전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크고 화려한 로마의 베드로 성전, 스페인 톨레도 성전에 있는 보석과 황금으로 장식된 성광(聖光), 그라나다 성당에 있는 이슬람교도를 말로 밟는 성상(聖像) 등 예수님의 성전으로서 어울리지 않는 것이 많습니다.
성전의 참 역할은 사랑의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몸 바치신 예수님의 존재를 느끼고 그 힘을 받아 세상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나아가지 않고 자기들만의 세상을 구축하거나, 하느님의 이름을 빌어 장사하는 곳은 더 이상 성전이 아닙니다.
또한, 예수님은 '마음의 성전'도 강조하십니다. 우리의 마음이 시기, 질투, 미움, 나태 등으로 차 있다면 그 성전 역시 장사하는 성전입니다. 우리는 늘 사랑하고 용서함으로써 우리들의 마음 성전이 하느님을 모시고 살아가도록 서로 배려해주어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예수님을 모신 감실(龕室)입니다. 우리의 두 눈동자는 감실등(燈)입니다. 우리의 감실등이 꺼져있지 않고 또렷이 빛나도록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