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다해 연중 제28주간 목요일(10.13)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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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10-14 09:34 조회3,730회본문
* 연중 제 28주간 목요일 (루카 11,47-54)
"책임 없는 세대들"
인류역사가 그러하듯이 우리나라 근대사 속에도 많은 의인이 피를 흘렸습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독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그러나 지금 우리 세대는 그 의인들의 피 흘린 공(功)이 무색하게도 현재의 자유와 풍요만을 누리는 데 여념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충효심도 공동선도 양심도 교육의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오직 경제만이 관심의 대상입니다.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한국 가톨릭 신앙도 순교의 피가 뿌려진 땅 위에 자라났습니다. 신앙 선조들이 목숨 바쳐 이룩한 귀한 신앙을 퇴색시켜서는 안 됩니다. 그분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어서도 안 됩니다. 그분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면서 우리는 올바른 신앙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신앙인들이 성당 안에서 우리끼리의 친교와 평안함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세대가 망각하고 있는 인간성, 즉 양심을 살리는 일을 우리가 나서서 해야 합니다. 이 세대가 포기한 공동선, 즉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이제는 우리 신앙인이 나서서 회복해야 한다고 봅니다. 잃어버린 양심을 찾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회복하는 일, 분명 하느님이 원하시는 일입니다.
"세상 창조 이래 쏟아진 모든 예언자의 피에 대한 책임을 이 세대가 져야 할 것이다." (루카 1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