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다해 연중 제26주간 수요일(09.28) 고찬근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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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9-29 09:32 조회3,851회본문
* 연중 제 26주간 수요일 (루카 9,57-62)
“집중”
세상에는 챙기지 않아도 될 일들이 많습니다. 소위 허례허식(虛禮虛飾)이라는 것들입니다. 거창한 장례식, 화려한 무덤, 엄청난 비용의 결혼식과 피로연, 돈을 모으는 출판기념회, 영향력이 있는 사람의 환갑잔치 등등. 특히 오늘 예수님은 장례예식, 이별인사 같은 과거를 챙기는 일은 하지 말고, 오직 미래 지향적으로 예수님 따르는 일에 집중하라 하십니다.
예수님 따르는 길은, 세상의 인지상정(人之常情)을 떠나는 고독한 길입니다.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는 가난한 길입니다. 그러나 그 고독은 홀로 있음이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있는 것을 말합니다. 그 가난은 오직 하느님밖에 없는 것을 말합니다.
고독함과 가난함은, 고요한 평화와 진실에 대한 집중력을 만들어 줍니다. 고독하지 않고 부산한 사람은 평화가 없고, 오해와 실수를 반복합니다. 가난하지 못한 사람은 온갖 중요하지 않은 일에 시간을 허비합니다. 우리는 고독함과 가난함을 통해 나 자신과 이웃과 세상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예수님의 마음으로 예수님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