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다해 연중 제19주간 월요일(08.08)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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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08-07 17:01 조회4,106회본문
* 연중 제 19주간 월요일 (마태 17,22-27)
“인간에게 세금을 내시는 하느님”
언젠가 정말 아름다운 새벽 노을을 본 적이 있습니다. 평생 본 노을 중에 가장 아름다운 노을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놀라운 작품을 공짜로 본 것입니다. 유명한 화가의 작품을 보려면 입장료를 내고 줄을 서서 보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깊은 산에 가면 수억 원이 넘는다는 낙락장송들이 빽빽하게 있습니다. 잠깐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죽는 그 소중한 공기를 우리는 공짜로, 무제한으로 마십니다.
하느님이 피조물에게 베풀어주신 것을 값으로 따지자면 한이 없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그 하느님에게 세금을 내라 합니다. 그것도 우리 인간의 죄를 용서해주시고, 참 행복을 가르쳐주기 위해 오신 분에게 세금을 내라 합니다. 나중에는 심지어 그분을 죄인으로 몰아 사형시켜버립니다. 참으로 인간은 배은망덕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그런 인간들을, 가소로운 인간들을 외면하지 않고 용서하고 사랑해주셨습니다. 세금까지 내셨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눈높이 사랑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아버지의 사랑입니다. 부정(父情)이 아니면 불가능한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녀다운 효성(孝誠)으로 하느님을 섬기고 사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