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해 사순 제3주간 목요일(03.16)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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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03-17 09:26 조회3,467회본문
* 사순 제 3주간 목요일 (루카 11,14-23)
“여우와 신포도”
이솝우화의 ‘여우와 신포도’ 이야기를 조금 각색한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우가 길을 가다가 포도나무 밑을 지나게 되었는데, 위에 달린 포도가 정말 먹음직스러웠습니다. 그러나 키가 닿지 않아 따먹지 못하자 여우는 이렇게 생각하기로 합니다. “저 포도는 보기에만 저렇지 무지 신포도일꺼야.”
그러나 며칠 뒤 다시 그 포도나무 밑을 지나던 여우는 꾀를 내어 나무에 기어올라 기어이 그 포도를 따먹고 맙니다. 그런데 그 포도는 정말로 신포도였습니다. 화가 잔뜩 나서 내려온 여우는 동네방네 다니면서 그 나무의 포도는 정말 달다고 거짓말을 하고 다닙니다.
이 이야기는 남을 마음대로 비판하고, 자신의 과오는 인정하지 않는 교만한 사람을 비꼬는 이야기입니다.
비판은 쉽고 인정은 어렵습니다. 남의 단점은 말하기 쉽고, 나의 단점은 인정하기 어렵습니다. 남의 장점은 칭찬하기 싫어도, 나의 장점은 자랑하고 싶습니다. 남이 슬퍼할 때 함께하기보다, 남이 기뻐할 때 함께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사람들도 예수님을 마음대로 비판하고, 자신들의 과오는 돌아볼 줄 모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우리는 타인의 장점과 나의 약점을 인정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