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해 사순 제2주간 월요일(03.06)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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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03-05 16:24 조회3,422회본문
* 사순 제 2주간 월요일 (루카 6,36-38)
"먼저 자비(慈悲) 베풀기, 그리고 바라지 않기"
우리는 심판받지 않으면 남을 심판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단죄받지 않으면 남을 단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용서받으면 남을 용서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받으면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요구하십니다. "너희가 남에게서 바라는 그대로 남에게 먼저 해주어라." 이 말씀은 우리가 바라는 것을 남에게 먼저 해주면, 우리가 바라는 것을 받게 된다는 말씀으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돌려받게 되기를 바라면서 베푸는 것은 자비가 아닙니다. 그것은 약삭빠른 거래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보상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돌아올 수 있는 것이며, 돌아오지 않아도 실망해서는 안 되는 그런 것입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하느님은 무엇인가를 돌려받을 것을 생각하면서 자비를 베푸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닮은 자비로운 사람이 되려면, 무조건 먼저 베풀고 베푼 사실조차 잊어버려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자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