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해 사순 제1주간 목요일(03.02)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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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03-03 09:31 조회3,437회본문
* 사순 제 1주간 목요일 (마태 7,7-12)
“무한 자비”
남의 돈을 가져다 쓰기가 그리 쉬운 것이 아닙니다. 대출을 받으려면 조건이 정말 까다롭습니다. 깨알 같은 글씨로 몇 페이지입니다. 보험금도 탈 때 보면 잘 몰랐던 조건들이 정말 많이 붙어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우리가 선(善)하지 않아도, 우리가 열심하지 못해도,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청하기만 하면 조건 없이 들어주신다고 오늘 예수님은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느님은 아버지의 마음으로 당신의 아들딸인 우리에게 항상 좋은 것을 주신다고 하십니다.
이렇게 하느님은 무한하게 자비를 베풀 준비를 다 해두셨는데, 정작 우리는 하느님을 우리처럼 생각하고, 과소평가하여 그분께 청하기를 꺼려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한없이 자비로우신 하느님 마음의 이면에는 우리를 통해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으신 뜻이 숨어계십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 마지막에 예수님은 자비를 입은 너희들은 '너희가 바라는 그대로 남에게 해주라'는 당부를 하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