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해 사순 제1주간 수요일(03.01)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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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03-02 09:25 조회3,328회본문
* 사순 제 1주간 수요일 (루카 11,29-32)
“사회의 회개”
가끔, 환경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고, 약자의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항의하고 또 항의하던 분이 분신(焚身)까지 하게 되는 마음 아픈 일들을 봅니다. 그러나 그런 일이 있으면 그때뿐이고 곧 잊히고 세상은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변화시킬 수 있지만, 한 사회 전체를 변화시키기란 참 어려운 일입니다. 개인이 사회가 되면, 살 같던 마음이 돌 같은 마음으로 변하나 봅니다.
사회를 변화시키려면 공동체 전체의 총체적인 관심과 회심과 개선이 필요합니다. 정치는 정치대로 평화를 최우선으로 하고, 약자들과 공동선을 생각하는 발전을 추구해야 합니다. 교육은 냉정한 경제 동물을 키우지 않고, 따뜻한 덕을 갖춘 인격자를 길러내야 합니다. 종교는 욕심 가득한 이기적 축복을 빌어주지 않고, 희생적으로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축복을 전해주어야 합니다. 각종 사회운동을 통해서도 오염된 환경을 회복하고, 덜 먹고, 덜 쓰면서 불편함을 감수할 줄 아는 지혜로움이 실천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처럼 사회가 총체적으로 변하기란 정말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노력해야 합니다. 요나의 노력으로 니네베라는 사회 전체가 회개하여 하느님의 진노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을 교훈 삼아서 말입니다. 사회 전체의 자기성찰과 회심은 하느님밖에 하실 수 없는 일입니다. 하느님께서 그런 일을 해주시도록 돕는 것이 우리들의 간절한 기도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