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12.27)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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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12-28 09:33 조회4,195회본문
*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신의 언어를 이해하신 분”
아마데우스 모짜르트와 살리에리의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사도 요한도 모짜르트처럼 천재적인 면이 있으셨나 봅니다. 다른 복음들에는 예수님의 행적이 사실적으로 기록되었지만, 요한복음에는 시적(詩的)이고 상징적(象徵的)인 면이 많이 있습니다. 최후의 만찬 때 예수님의 가슴에 기대어 예수님의 마음을 읽었고, 십자가 아래서 예수님의 최후까지 지켰던 사도 요한은 육(肉)적인 인간 예수님 안에서 신(神)의 언어를 알아들었습니다.
그분의 면모는 베드로 사도와 아주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차분하고 깊이 있는 사고와 통찰력으로써 예수님의 신성(神聖)을 알아 뵈었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확실한 믿음을 가진 분이셨습니다.
그분이 예수님께로부터 알아들은 신의 언어의 요체(要諦)는 바로 '사랑'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예수님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고,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고 표현하게 됩니다. 우리도 사도 요한처럼 비록 먼지 같은 인간 세상 속에 살지만, 그 안에서 별 같은 신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길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