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12.26)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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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12-25 15:51 조회3,876회본문
*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스테파노의 귀한 첫 순교”
첫 순교자 스테파노 부제(副祭)는 남달리 잔인한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사람들이 격분하여 돌로 쳐 죽였다고 하니 말입니다. 유다인들은 죄 없으신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아 죽인 후, 내심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스테파노가 나타나서 예수님처럼 행동하고, 예수님처럼 용서하고, 하늘나라 하느님 곁에 예수님이 서 계시다고 말하니, 유다인들은 스테파노가 무척 두렵고도 미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흥분하여 그를 죽이게 된 것입니다.
스테파노 첫 순교자의 죽음은 초대교회를 살리는 죽음이었습니다. 물질적 분배문제로 분쟁이 생긴 초대교회를 향하여 그런 물질 문제로 다툴 것이 아니라, 이렇게 죽기까지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신앙의 진실임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이렇듯 그분의 죽음은 초대교회의 방향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한 귀한 순교였습니다.
또한, 그분의 죽음은 신앙이 그저 취미생활 같은 것이 아니라 목숨을 건 증거이어야 한다는 것을 초대교회 신자들에게 가르쳐주었습니다. 예수님이 하느님을 위해 돌아가셨듯이, 신앙인이라면 예수님을 위해서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스테파노’라는 이름의 의미는 월계관이랍니다. 과연 그분은 용기 있는 죽음을 통해서 하느님이 주신 월계관을 받아 쓰셨습니다. 한편, 아이로니컬하게도 스테파노를 죽이는 무리 속에는 베드로와 함께 우리 신앙의 큰 기둥이신 바오로 사도가 끼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