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해 연중 제14주간 수요일(07.12) 고찬근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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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07-13 09:30 조회3,461회본문
* 연중 제 14주간 수요일 (마태 10,1-7)
“권한을 주신 이유”
천주교 신부(神父)라고 하면 신자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존경심을 표합니다. 참으로 송구스러운 일입니다. 내면적으로는 존경받을만한 삶을 살지도 못하는데 말입니다. 또한, 우리가 천주교인이라고 하면 그래도 다른 종교인들보다는 낫다는 말을 듣습니다. 우리 안의 세속적인 면이 드러나지 않았을 뿐인데 말입니다.
우리는 예수님 덕분에 많은 것을 누립니다. 용서와 평화의 은총도 누리고, 분에 넘치는 평판도 받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우리를 불러주시고, 당신 제자로 인정해주시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당신의 일을 돕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명예만 원하고 봉사를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성직자는 성직자대로 평신도는 평신도대로 신앙인으로서의 근본적인 봉사 의무, 즉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일에 항상 충실해야 합니다. 존경받고, 대접받고, 인정받는 일은 나중 일이고, 있어도 없어도 되는 일입니다.
나는 없어지고 그리스도의 향기만 남는 것이, 바르고 아름다운 신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