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해 연중 제14주간 화요일(07.11) 고찬근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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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07-12 09:31 조회3,143회본문
* 연중 제 14주간 화요일 (마태 9,32-38)
“가엾은 마음”
바리사이들은 자기 것은 잘 챙기지만, 남에게 대해서는 관대하지 않고 율법의 잣대로만 판단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반면에 예수님은 율법을 지키려해도 못 지키는 죄인들, 아니면 한때 실수로 죄인이 되어버린 사람들에 대해 가엾은 마음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사실 세상을 살아가려면 법을 다 지키기가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이 차를 몰고 가다 갈림길에 들어서려고 길게 늘어진 차량의 대열에 있었는데 그분 차 앞으로 어떤 택시 하나가 계속 끼어들려고 하더랍니다. 택시가 얄미워서 앞차에 코를 바짝 갖다 대며 끝까지 끼워주지 않자, 그 택시 운전사가 창문을 내리고 이렇게 욕하더랍니다. “야 이 나쁜 놈아, 나도 좀 먹고 살자!”
이밖에도 노점상, 영세업자들, 윤락여성들, 이주노동자들. 법대로 하다간 먹고 살기가 어려워지는 분들이 우리 주위에 많이 계십니다. 법대로 살고 싶어도 그렇게 못 사는 사람들, 착하게 살고 싶어도 그렇게 못 사는 사람들, 베풀며 살고 싶어도 구두쇠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에 대하여 측은지심(惻隱之心)을 가질 수는 없는 걸까요?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마태 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