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해 연중 제9주간 수요일(06.07)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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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06-08 09:30 조회3,542회본문
* 연중 제 9주간 수요일 (마르 12,18-27)
“천국은?”
어떤 사람이 죽어서 저세상에 갔습니다. 그곳은 너무나 편하고, 조용하고, 일할 필요도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처음에는 그곳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날이 갈수록 너무 따분하여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그곳 관리인에게 따졌습니다. “어이, 관리인! 나는 천국이 좋은 줄 알았는데, 이렇게 따분하다면 차라리 지옥이 낫겠네.” 하자 그 관리인 왈, “허 참 한심한 친구 보게나, 여기가 바로 지옥이라네.”
성경에는 천국이 ‘더 이상 기다림도 눈물도 없는 곳’이라고 묘사되어 있지만, 죽어봐야 알지 그곳이 어떤 곳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단지 우리는 죽음이라는 진실을 생각하면서 현세를 건전하게 잘 살면 되는 것입니다. 모르는 것은 모르는 대로 ‘희망의 자리’에 놓아두면 될 것입니다. 희망의 자리는 ‘하얀 여백’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자기 방식대로,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는 습관을 버려야 합니다. ‘내가 그라면, 내가 너라면, 내가 하느님이라면’ 하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보려고 노력하지만 어떠한 단정도 내려서는 안 됩니다. 몸은 여기에 있지만 마음은 상대에게 가려고 노력하는 것, 그렇지만 단정하지는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너희가 성경도 모르고 하느님의 능력도 모르니까
그렇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 (마르 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