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팔일 축제 제5일(12.29)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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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12-29 16:43 조회3,983회본문
*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루카 2,22-35)
“선종(善終)”
선종, 즉 선생복종(善生福終)이라는 말입니다. 착하게 살고 복되게 끝마친다는 뜻의 우리 가톨릭 용어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온 시메온이라는 노인이 바로 그 선종을 맞이한 분 같습니다. 노인 시메온은 의롭고 독실하게 살아왔고, 마지막으로 성전에서 구세주 아기 예수님을 두 팔에 받아 안고, 이제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하였으니 말입니다.
우리는 평안히 고통 없이 여한 없이 세상을 떠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주위의 죽음들을 보면 그런 선종을 보기가 참 어렵습니다. 병으로 사고로 갑자기 떠나는 분들도 많고, 준비할 시간이 있는데도 인간적인 일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마지막 시간마저 허비하다가 고통 속에 죽어가는 분들도 봅니다.
그러므로 선종을 잘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인간사에 지나친 집착을 버리고, 남김 없이 여한 없이 베풀고 사랑하다가, 바람처럼 구름처럼 가볍게 살다가, 어느날 훌쩍 떠나 하느님 면전(面前)에 생전의 선행을 선물 보따리로 들고 가 바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