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다해 연중 제15주간 목요일(07.14)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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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2-07-15 09:37 조회4,681회본문
* 연중 제 15주간 목요일 (마태 11,28-30)
“마음 기술”
소에게 멍에를 씌우는 일은 참 미안한 일입니다. 얼마나 불편하고 아프겠습니까? 그러나 소라는 동물이 가축이 되어 우리 인간과 함께 살게 된 이상, 멍에는 서로에게 필요한 물건이 되었습니다. 평소에 얌전하던 힘센 소가 자칫 화라도 낼 경우에는 논밭을 다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소는 소고기가 되고 사람은 농사를 망치게 됩니다. 멍에는 소에게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익숙해지면 소라는 가축과 인간의 좋은 관계를 유지해주는 소통의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 마음의 '온유와 겸손'을 멍에에 비유하셨습니다. 온유하고 겸손하기는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참다 참다 터질 것 같은 분노를 온유하게 참아내기란 어렵습니다. 슬금슬금 기어 올라오는 교만을 어떻게 겸손으로 누를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소가 멍에에 적응하듯이 어려운 '온유와 겸손'의 훈련이 잘 진행되어 인격으로 승화된다면, 멍에 같던 그 온유와 겸손이 우리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주는 훌륭한 '마음 기술'이 된다는 것이 오늘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