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해 사순 제5주간 수요일(03.29)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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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03-30 09:31 조회3,458회본문
* 사순 제 5주간 수요일 (요한 8,31-42)
“자유 = 진리 = 사랑”
사제가 되기 위해서는 10년 정도 신학교 울타리 안에서 속박받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가장 혈기왕성한 20대에 그렇게 사는 이유는, 사제가 되었을 때 세상의 많은 것들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입니다. 자유를 위해 자유를 포기하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영혼의 자유를 위해 육체적 자유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쩌면 자유라는 것은 선택권이 아니라 ‘포기권’일 수 있습니다. 제일 큰 것, 제일 중요한 것을 선택했으니 남은 모든 것들은 포기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죄와 거짓과 미움’은 우리 자유를 구속하는 것들입니다. 반면에 진리는 우리가 어디에 어떤 상황에 있건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 진리는 과연 무엇입니까? 진리는 어떠한 것에도 구속되지 않는, 어떠한 것도 구속할 수 없는, 바로 ‘사랑’입니다. 예수님은 사랑 자체이시기에 그분이 바로 진리이십니다. 진리와 사랑이신 예수님은 한없이 자유로우셨습니다. 진리와 사랑 그리고 자유, 모두 예수님의 이름입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이천 년 전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며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셨습니다. 이제는, 이기적인 이 세상의 논리가 꽁꽁 묶어놓은 '진리와 사랑의 예수님'을 우리가 자유롭게 해드릴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