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해 사순 제2주간 수요일(03.08)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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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03-09 09:29 조회3,354회본문
* 사순 제 2주간 수요일 (마태 20,17-28)
“자리 욕심”
많은 정치인이 장관(長官) 자리에 앉고 싶어 합니다. 장관이라는 벼슬에 오르면, 호적에 그 사실이 올라가 대대손손 자랑거리가 된답니다. 그러나 장관이 된다는 것보다 어떤 장관이었느냐가 더 중요하겠지요. 장관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내려오기 일쑤이니 말이지요.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로 국가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렴결백하고 겸손하고 지혜로운 지도자가 우리 사회에 절실히 필요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과 그들의 어머니들도 자리 욕심이 많았습니다. 희생과 겸손을 가르치고 그것을 실천하시는 예수님을 따른다면서, 하느님 나라에서 높은 자리에 앉으려는 생각은 참으로 난센스(nonsense)입니다. 사실 그들은 예수님이 고난의 잔을 마실 때 모두 도망갔으면서 말입니다.
많은 사람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높은 자리에 앉는 것도 필요한 일이겠지만, 그것이 오직 명예욕을 위해서라면 민폐만 끼치는 아주 부질없는 일입니다. 세상에 살면서 어느 곳 어느 자리에 있든 희생적으로 타인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야말로 훗날 예수님 곁에 앉을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