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해 연중 제12주간 금요일(06.30) 고찬근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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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6-30 13:27 조회3,000회본문
* 연중 제 12주간 금요일 (마태 8,1-4)
“일상과 기적”
예수님은 오늘 나병환자를 치유해주시고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 그렇게 하신 것은 예수님이 병을 고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을 가르치심으로써 조용히 그리고 진실로 세상을 변화시키려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 속 예수님을 만날 때, 그분이 사람을 살리고, 고쳐주고, 먹이시는 기적에 환호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를 설명하시고 사랑하고 용서하라 가르치시는 말씀에 집중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어쩔 수 없이 기적을 행하신 것이지 기적을 행하러 오신 분이 아니셨습니다. 기적을 행하는 일은 십자가 희생을 감수하는 구세주가 되시려는 예수님의 뜻을 오히려 퇴색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기적을 좋아하다 보면 기적 없이는 아무 것도 못하게 됩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고 유지시키는 것은 소박한 일상의 진실이지, 화려하고 쇼킹한 기적이나 혁명이 아닙니다. 우리 교회도 교회가 행하는 많은 일 중에서 무엇이 주된 일인지 늘 자기반성을 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마태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