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해 연중 제23주간 수요일(09.13) 고찬근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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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09-14 09:19 조회3,483회본문
* 연중 제 23주간 수요일 (루카 6,20-26)
“쓴소리 단소리”
오늘의 루카 복음은 마태오 복음과 달리 '행복선언'과 함께 '불행선언'도 나옵니다. 불행선언은 듣는 사람에게 무척 언짢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효력은 더 클 수 있습니다.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해서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싫은 소리를 못하면 그 사람도 변화되지 않고 내 속도 다 타버립니다. 그러나 싫은 소리라도 올바른 충고라면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그 당시에는 기분이 나쁘고 섭섭해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하고 지나가는 것이 결과적으로 낫습니다.
하느님을 위한 일을 하려면, 남에게 싫은 소리도 용기 내어 해야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언제나 남에게 듣기 좋은 말만 하다 보면 ‘NO’라는 말을 하지 못하는 아첨꾼이 되고 맙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도자를 뽑을 때도 감언이설(甘言利說)을 잘 하는 사람보다는 쓴소리를 잘 하는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싫은 소리도 사랑을 담아 용감하게 말하고, 쓴소리도 달게 들을 줄 아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사람이 너희를 좋게 말하면, 너희는 불행하다!" (루카 6,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