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해 연중 제23주간 화요일(09.12) 고찬근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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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09-13 09:26 조회3,725회본문
* 연중 제 23주간 화요일 (루카 6,12-19)
“성령께서 알아서?”
어떤 일을 할 때 꼼꼼하게 이리저리 따져보고 시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충 시작해 놓고 '잘 될 거야, 망하기야 하겠어?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도 교회 일을 할 때 종종 유혹에 빠지는 것이, 대충대충 해놓고선 '성령께서 알아서 해 주실거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뽑으시기 위해 산에 올라가 밤을 새워 기도하셨습니다. 대충 아무나 뽑으신 것이 아니라 밤을 새워 생각하고 기도하시고 나서 뽑으신 것입니다. 사람의 속마음까지 꿰뚫어 보시는 능력을 가지신 예수님께서도, 초대교회를 이끌어 나갈 제자들을 뽑기 위해선 무척 신중하셨습니다. 훗날의 배신자 유다 이스카리옷을 뽑으실 때는 어떤 깊은 뜻이 있으셨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맡은 소임의 봉사를 할 때, 우리는 예수님의 모습을 배워야 하겠습니다. 교회 안에서 하는 일들이 경제적인 성과로도 안 나타나고, 질책받는 일도 없고, 사람들이 변화되는 모습이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책임 없이 대충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신앙인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하는 모든 일은 하느님께 영광 돌리는 하느님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일은 나와 이웃의 구원이 달린 중요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