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해 연중 제22주간 화요일(09.05) 고찬근 루카 신부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09-06 09:32 조회3,132회본문
* 연중 제 22주간 화요일 (루카 4,31-37)
“하느님의 간섭”
옛날에 흡혈귀 드라큘라(Dracula) 영화가 유명했습니다. 요즘 드라큘라는 아주 영악해졌답니다. 양파나 마늘로 공격하면 바로 방독면을 꺼내 쓴답니다. 불빛을 비치면 잽싸게 선글라스를 낀답니다. 결정적으로, 십자가를 내밀면 성호를 그으며 “나두 영세 받았지롱”하고 놀린답니다. 이제 드라큘라도 알 거 다 압니다.
언젠가 우리 교회 안에 ‘내 탓이오’ 운동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내 탓이오' 스티커(sticker)를 자동차 뒤에 붙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스티커를 붙이면 사고가 났을 때 욕도 못하고 싸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간섭없이 제대로 한번 싸워보려는 의도가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모르고 저지른 범죄보다 알고도 범한 죄가 훨씬 큽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귀는 예수님이 누구신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의로우심이 마귀에게는 간섭으로 여겨졌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신앙생활 중에 예수님이 나의 일들을 지지해주고 격려해주시는 분인지, 아니면, 때로는 걸림돌이 되는 분인지 솔직히 돌아봐야 하겠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나의 삶에 걸림돌로 다가온다면 우리에게도 마귀적 속성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알고, 영세 받았다고 해서 자동 천국행이 아닙니다. 우리 마음 안에서 예수님과 우리의 마귀적 속성이 아직도 싸우고 있지는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