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해 연중 제21주간 수요일(08.30) 고찬근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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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08-31 09:29 조회3,303회본문
* 연중 제 21주간 수요일 (마태 23,27-32)
“역사 왜곡(歪曲)”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은 자기들 현세의 입지(立地)를 유지하기 위해 대의(大義)를 앞세우는 척하면서, 역사 왜곡까지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의 조상이 참 예언자를 죽인 장본인들인데 그 예언자들의 무덤을 꾸며 가면서 말입니다.
그들은 우리 시대 정치가들을 닮아있습니다. 시대를 초월해서 정치가들이 목표하는 바는 비슷합니다. 국민의 지지를 얻어서 차기 정권을 차지하는 것입니다. 차기 정권, 즉 권력의 연장이 정치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는 데 말입니다. 정치는 국민의 공동선(共同善), 올바른 역사의 계승발전이 최우선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정치판에서 권력을 잡은 요즘 정치가들은 정권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세력을 모으기 위해서 역사 왜곡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역사라는 것은 긴 시간과, 수많은 사람과, 여러 사연이 모여서 이루어진 진실입니다. 그 역사를 지금의 이익과 필요를 위해서 왜곡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역사는 잘났든 못났든 우리의 진짜 얼굴입니다. 성형(成形)은 안 됩니다.
집권세력의 영화(榮華)를 누리기 위해 역사를 왜곡하고 국민을 외면하는 그런 정치는 필요가 없습니다. 정치가 나라와 국민과 역사를 위하지 못하는 요즘은 '정치 불매운동'이라는 말이 자꾸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