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해 연중 제21주간 월요일(08.28) 고찬근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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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08-27 15:55 조회3,483회본문
* 연중 제 21주간 월요일 (마태 23,13-22)
“눈먼 인도자”
오늘은 예수님이 화가 많이 나셨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지도자들 때문입니다. 나라를 로마에게 빼앗기고 백성들은 고통 중에 있는데, 백성의 지도자들인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이 백성을 제대로 위로하고 이끌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모범을 보이고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기는커녕, 재물에 눈이 어두워 하느님 장사를 하고 있는 그들에게 예수님은 크게 분노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오늘의 한국천주교회에 오시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 궁금합니다. 나라가 경제적으로는 발전하는 것 같지만, 가치관이 너무 물질화되고, 참 행복을 잃어가는 우리 백성들에게, 우리 교회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특히 교회의 지도자들이 사회현실을 잘 진단하고, 백성의 아픔과 갈망을 공감하며, 참 행복으로 나아가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겉모습이 그럴듯하고,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신자수가 불어난다고 단순히 교회가 잘 되어가고 있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예수님이 지금 우리에게 오셔도 몽땅 뒤집어엎으실지도 모릅니다. 지금이 바로 교회쇄신의 때일지도 모릅니다. 초대교회 모습으로 돌아가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할 때인지도 모릅니다. 성령이 충만한 영혼, 살아계신 성체, 힘이 되는 복음,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 그리하여 어두운 사회에 빛이 되고, 표류하는 사회에 방향키가 되어주는 교회로 다시 태어나야 할 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