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해 연중 제15주간 수요일(07.19) 고찬근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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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07-20 09:24 조회2,951회본문
* 연중 제 15주간 수요일 (마태 11,25-27)
“하느님 만난 그곳”
세상에는 참 많은 길이 있습니다. 돈을 버는 길, 명예를 얻는 길, 권력을 차지하는 길. 그 길에서 성공하려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노력합니까? 그리고 그 성공을 위해서 박사학위 하나쯤은 필요한 세상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지혜롭다 해도, 슬기롭다 해도, 박사학위가 여러 개 있을지라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우주가 어떻게 시작되고, 원자들이 어떻게 생겨나고, 원자들이 모여 생명체가 되고, 수십억 년 진화가 진행되고, 노화와 죽음, 사후의 세상. 또한, 어떤 철학이 우리의 존재의미를 알게 해줄지, 어떤 사상이 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지, 어떤 배우자와 가정이 나를 행복하게 해줄지. 우리 짧은 인생에는 한계가 분명하고 모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모른다는 것을 분명히 아는 일입니다. 그리고 삶과 죽음, 시간과 영원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집중하는 일입니다. 오직 하느님께 집중하는 길이 진정으로 지혜롭고 슬기로운 길입니다.
우리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께 집중하여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만난 그곳은 눈물도 기다림도 없는, 무지(無知)의 구름이 완전히 걷힌 평화의 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