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해 사순 제5주간 월요일(03.27)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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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03-26 14:52 조회3,697회본문
* 사순 제 5주간 월요일 (요한 8,12-20)
“예수님의 지혜”
맞는 말도 때와 장소에 맞게 해야 합니다. 대머리 정치인이 행사에 참석했을 때, 이 자리를 빛내주기 위해 오셨다고 하면 참 곤란합니다. "할머니, 100살까지 사셔야 해요."라는 말도 99세 되신 할머니께 해서는 안 되는 말입니다. 웃으시라고 드린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을 사람들이 예수님 앞에 끌고 와 돌로 쳐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다그쳐 물었을 때 예수님은 직답을 피하셨습니다. 치라고 하면 로마법을 어기는 것이고, 치지 말라 하면 유대법을 어기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시간을 끌어 그들의 흥분이 좀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지라고 말씀하십니다. 참으로 지혜로운 행동과 대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바로 무슨 말씀이든 하셨다면, 그들은 예수님이나 그 여인 중에 누구 하나에게 돌을 던졌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참으로 위험한 순간이었지만 적당한 타이밍에 지혜로운 말씀을 하심으로써 한 여인을 구하고, 죄인들이 반성할 기회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지혜를 지니신 분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