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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가해 연중 제29주간 월요일(10.23) 고찬근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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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10-22 15:42 조회3,00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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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 29주간 월요일 (루카 12,13-21)

 

 

욕심에 머물기

 

우리가 우리보다 못한 미물(微物)이라고 여기는 짐승들은 자연을 파괴하지 않습니다. 생존에 필요한 만큼만 먹고 소유하지 그 이상은 건드리지 않습니다. 그렇게 보호된 자연은 다시 그 짐승들을 보호해줍니다. 즉 짐승들은 자연을 보호함으로써 자신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동물 중에 가장 우월하다고 믿는 인간은 지나친 욕심을 부려 자연을 파괴하면서까지 행복을 추구하는데, 결국 그렇게 파괴된 자연은 인간을 보호할 수 없게 되고, 인간을 불행한 일들 속으로 몰아넣게 됩니다. 자연을 파괴함으로써 자신을 파괴하는 어리석은 존재가 바로 인간입니다.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욕심으로 결국 스스로 불행하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생사(生死)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욕심 많은 사람은 자신이 욕심이 많다는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욕심을 끊기가 어렵다면 그저 욕심에 머물러 있기를 바랍니다. 욕심을 채우려고 하지 말고 욕심에 머무는 것, 그것은 탐욕을 채우려는 본능과 부자가 되어 남에게 부유해 보이고 싶은 열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일입니다. 욕심이 채워지고 실현되면 그 자리에 다른 욕심이 자리하게 될 테니 영원히 지치는 게임을 하겠다 하지 말고 욕심 그 자체에만 머물도록 하십시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루카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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