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해 연중 제16주간 목요일(07.27) 고찬근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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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07-28 09:30 조회3,119회본문
* 연중 제 16주간 목요일 (마태 13,10-17)
“마음의 언어”
우리나라 옛날 노래 아리랑 중에 ‘정든 님이 오시는데 인사를 못해 행주치마 입에 물고 눈만 방긋’이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송창식씨 노래 중에는 ‘말을 해도 좋을까, 사랑하고 있다고 마음 한번 먹는 데 하루 이틀 사흘’이라는 가사도 있고, 황순원님의 소설 소나기에는 소녀가 소년에게 말은 못하고 조약돌만 던지는 장면이 있습니다. 어린 왕자에서는 왕자가 장미의 투정이 싫어 떠나가지만, 그것이 사랑의 표현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고,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요즘은 자기선전(PR)의 시대이고, 남녀 할 것 없이 자기주장이 너무 강해 다소 시끄러운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은은하고, 숨어있는 그런 사랑을 보기가 힘듭니다. 모든 중요한 것은 마음속에 있는데 우리는 어느새 마음의 언어를 잃어버렸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사랑을 통해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뜻도, 화려한 기적이나, 거창한 웅변이나, 이성적인 지식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따뜻한 마음, 조용한 마음, 겸손한 마음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아야 합니다.
"저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태 1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