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해 연중 제14주간 목요일(07.13) 고찬근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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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07-14 09:28 조회3,011회본문
* 연중 제 14주간 목요일 (마태 10,7-15)
“무소유(無所有)의 자신감”
우리는 세상에 없었습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만들어서 세상에 살게 해주셨습니다. 살다 보니 가족과의 혈연, 친지들의 지지와 도움, 친구들의 우정 그리고 평생 연인의 사랑이 참으로 소중합니다. 또한, 적당한 교육의 기회와 직장과 수입도 필요합니다. 건강은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그런데 사실 잘 생각해보면 그런 것들이 모두 하느님께 거저 받은 것들입니다. 하느님이 다시 내놓으라고 하시면 내어 드려야 하는 것들입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하느님께 거저 받은 것들인데도, 하느님의 일을 위해서 그것들을 포기하려면 아깝고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믿고 '무소유의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하느님의 일을 위해서 내가 소유한 모든 것을 바치면, 하느님께서 다시 채워주신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유한한 내 생명을 바치면 무한한 생명으로 바꾸어주신다는 믿음도 가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의 일을 할 때 소요되는 모든 영적인, 물적인 소모(消耗)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인정받으려 연연하지도, 일의 결과가 잘 나오기를 기대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그저 베풀고 빈털터리가 되어 전진하고 뒤돌아보지 않는 길이 예수님 제자의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