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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나해 연중 제1주간 목요일(01.11)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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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4-01-12 09:40 조회2,56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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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 1주간 목요일 (마르 1,40-45)

 

 

함구령(緘口令)”

 

복음서를 살펴보면 예수님께서는 치유의 기적을 베풀어 주시고 나서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 예수님은 자주 그러셨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예수님께서는 고통받고 있는 병자들을 보면, 그들의 고통을 함께 느끼시면서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치유의 기적을 베푸십니다. 그러나 그 후에, 그 기적의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당부하십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치유의 기적을 마지못해 베푸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전() 인류의 구세주이십니다. 2천 년 전 이스라엘에서 운 좋게 예수님을 만난 소수(少數)의 병자만을 고쳐주러 오신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육체의 치유를 받은 사람들이 착하게 살아갈지, 얼마나 장수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또한, 소문을 듣고 몰려올 병자들 때문에 다른 아무 일도 하실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 뻔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한없는 사랑을 가르치러 오셨습니다. 그 사랑을 가르치고 증거하기 위해서 죽음과 부활의 길을 가셔야 했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한 하느님의 사랑을 믿게 된 사람들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가난하든 부유하든, 바닥에 있든 높은 위치 있든, 건강하든 병이 들든, 죽음이 눈앞에 다가와도 평화 속에 살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덕분이지 치유의 기적 덕분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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