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나해 대림 제1주간 월요일(12.04) 고찬근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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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12-03 16:59 조회2,617회본문
* 대림 제 1주간 월요일 (마태 8,5-11)
“겸손해지려면”
복음 중에 백인대장 이야기가 나오면 참 기분이 좋습니다. 정복과 군림을 떠올리는 로마(Roma)사람 중에서 오늘 복음의 백인대장 같이 겸손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니 말입니다.
당시 로마 총독 빌라도의 밑에 있던 백인대장으로서 그는 빌라도와 사뭇 달랐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을 사형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정치적으로, 형식적으로, 사무적으로 일을 처리하여 예수님을 사형시켰고, 어떤 책임도 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오늘의 백인대장은, 어쩌면 하찮다고 여길 수 있는 자기 종을 살리려고 백방으로 노력했고, 예수님을 찾아와서는 예의를 깍듯이 차려 존경을 표했습니다. 그의 따뜻한 마음과 겸손은 참으로 본받을 만한 것이었습니다.
그의 겸손은, 사람은 모두 소중하다는 생각, 예수님의 인품과 능력을 알아볼 줄 아는 통찰력, 그리고 권력과 부귀영화라는 것이 무상(無常)하다는 것을 아는 지혜에서 온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