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나해 대림 제1주간 수요일(12.06) 고찬근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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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12-07 09:35 조회2,647회본문
* 대림 제 1주간 수요일 (마태 15,29-37)
“한 번 더 챙겨주기”
우리는 쉽게 얘기합니다. "나도 할 만큼 했어." 매정함이 묻어나오는 말입니다. "기다릴 만큼 기다렸어. 참아줄 만큼 참아주었어. 봉사할 만큼 했어. 나도 이젠 나를 챙겨야겠어. 이젠 많이 지쳤어." 왠지 억지로 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우리 같은 분이 아니셨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 다른 불구자들과 말못하는 이들을 다 고쳐주십니다. 꼬박 사흘 동안 그 일을 하신 것 같습니다. 옆에 있기만 해도 피곤해서 어서 마무리하고 싶은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
제자들의 불평을 무시하고, 예수님은 빵과 물고기의 기적을 베풀어주십니다. 기적의 음식을 나누어 주면서도 투덜거렸을 제자들과, 소외되고 병들고 배고픈 군중들이 가엾어 베풀고 또 베푸시는 예수님의 애틋한 마음이 참 대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