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04.05)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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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4-04-06 09:31 조회1,837회본문
*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요한 21,1-14)
“와서 아침 먹자”
제자들에게 3년이라는 행복했던 시간은 배반과 도주, 스승 예수의 죽음으로 허무하게 끝나버렸습니다. 지난 3년의 향수에 젖어있던 제자들은 절망의 터널을 지난 후 일상으로 돌아가려 했습니다. 그때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셔서 호숫가에 서 계셨습니다. 천둥처럼 요란하게 오신 것이 아니라 그저 말없이 서 계셨습니다.
그것을 보고 큰 호들갑을 떠는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조용히, 아침을 먹자고 하십니다. 이것은 배반했던 베드로의 회복을 기다리는 부활한 예수님의 조용한 시위였습니다.
그 조용한 시위 속에 베드로는 다시 깨달아 갑니다. 다시 자기 팔뚝을 믿고 사는 어부로 돌아갈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구원할 분은 오직 예수님뿐이시며, 그분을 따르는 것이 역시 자기의 소명이라는 것을 깨달아 갑니다.
그런 그에게 예수님은 진정한 사랑 고백을 받아내시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 다음으로 베드로에게 세 번이나 사랑을 물으시는 그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님은 배반의 죄를 묻지 않고 사랑을 세 번 물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