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나해 사순 제2주일(02.25)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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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4-02-25 16:43 조회2,147회본문
* 사순 제 2주일 나해
"신(神)의 아들"
예수님은 오늘 빛나는 모습으로 변하셨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예수님이 단순한 인간이 아니라 신성(神性)을 가진 인간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높은 산에서 은밀히 그렇게 변모하지 않으셔도, 우리는 예수님이 신성을 지니셨다는 것을 짐작합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생각을 꿰뚫어 아셨고, 많은 병자를 어루만져 치유해 주셨고, 빵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먹이셨고, 물 위를 걸으셨으며, 십자가에 피투성이로 돌아가셨지만 하얀 옷을 입고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예수님께서 우리를 종이라 부르지 않고 친구라고 부르겠다고(요한 15,15) 하셨습니다. 친구는 비밀이 없습니다. 친구는 비슷합니다. 또한,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요한 15,13) 그리고 하신 말씀대로 친구인 우리를 위해 목숨을 내놓으시고 돌아가셨습니다. 가장 큰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왜 우리를 그렇게, 왜 우리를 그만큼 사랑하셨을까요?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적도 있습니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이 산 더러 저기로 옮겨 가라 해도 그대로 될 것이다. 너희가 못 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마태 17,20)" "하느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루카 17,21)“ 그렇다면 우리 안에도 신성이 있는 것일까요?
교우 여러분,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하느님과 DNA가 같은 분이십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과 친구입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친구라 깨우쳐주시고, 사랑하는 친구를 위해 목숨 바치셨습니다. 창조주 아버지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그 아들도 사랑이시고, 친구인 우리도 사랑이어야 함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사랑이 신성(神性)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는 자신을 그렇게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이웃도 폄하(貶下)하고 시기질투하며 살아가지만, 예수님은 그래도 우리를 무척 사랑하십니다. 우리 안에 그대로 남아 있는 창조주 하느님의 따뜻한 손길과 숨결을 예수님은 느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종의 옷을 벗어버려야 합니다. 이기심, 욕심, 미움, 시기, 질투, 원한이라는 때 묻은 옷을 벗어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친구답게 빛을 발산해야 합니다. 용서와 사랑과 평화의 빛을 발산해야 합니다.
훌륭한 스승은 많은 제자를 거느리는 스승이 아니라, 제자들을 또 다른 스승으로 만드는 스승이랍니다. 신의 아들 예수님은 충실한 종들을 거느리러 오신 분이 아니라, 친구 신을 만들려고 오셨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