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나해 연중 제4주간 목요일(02.01)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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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4-02-02 09:35 조회2,412회본문
* 연중 제 4주간 목요일 (마르 6,7-13)
“흔적없이 떠날 인생”
오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최소한의 소유(所有)를 강조하십니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말이지요. 이 말을 알면서도, 이 말에 동감하면서도, 우리는 이상하게도 많은 것을 소유하려 애를 쓰며 살아갑니다. 소유하는 것이 많으면 더 편해지리라는 착각 속에, 더 소유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정성을 투자합니다. 그러나 소유라는 것은 그것을 모으기 위해 자유를 포기해야 하고, 그것을 관리하기 위해서도 자유를 빼앗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마디로, 자유롭기 위해서 소유를 추구한다지만, 소유라는 것이 오히려 자유를 구속하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결국, 공수래공수거라는 말은 소유에 구속되는 삶을 살지 말고, 자유롭게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지내라는 충고의 말입니다.
하루하루 행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많은 소유가 아니라, 소박한 살림과 만족할 줄 아는 마음, 다정한 가족과 편안한 친구, 그리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하느님을 경외하는 마음, 그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수래공수거, 소풍처럼 바람처럼 살다가 흔적없이 떠날 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