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12.28)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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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12-29 09:33 조회2,484회본문
*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의미 모를 죽음”
늘 죄 속에 살다가 착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참 반갑습니다. 죗값을 치를 수 있는 좋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그 기회도 마다하는 구제불능의 사람들도 있지만 말입니다.
나치스가 유대인들을 학살할 때 그 안에는 어린아기들도 많았습니다.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졌을 때 어린아기들도 많이 희생되었습니다. 3.11 쓰나미 때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죗값을 치러야 할 사람이 죽게 된다면, 이성(理性)을 가진 어른이 자발적으로 죽음을 택한다면 그것은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기가 이유도 모르는 채, 어른들의 욕심과 원한의 희생물이 된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그런 일이 존재하고, 역사 속에도 존재해왔습니다.
무의미하고 억울한 죽음은 우리가 막을 수 있는 만큼 막아야 하고, 그 죽음 앞에 피눈물을 흘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오늘, 무죄한 아기들의 죽음은, 생명의 주인 창조주 하느님이 전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오시는 과정에 일어난 일이기에 우리는 판단을 정지해야 합니다. 슬프고 아프고 억울한 일 속에서도 하느님의 구원사업은 계속됩니다. 그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은 우리 눈에 더 억울하게, 더 부당하게 돌아가십니다. 영원한 생명을 위해 무의미해 보이는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생명을 위해 생명을 바치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