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12.08) 고찬근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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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12-09 10:02 조회2,744회본문
* 무염시태 동정 마리아 대축일 (루카 1,26-38)
“용감한 여인 마리아”
한평생, 이름도 권력도 재산도 없이 살아야 한다는 것은 참 두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수백억 돈을 받는 복권에 당첨된다거나, 대통령이라는 책임을 맡게 된다거나, 교황이 되라는 통지를 받는다면, 기쁨과 자랑스러움보다는 두려움이 앞설 것 같습니다.
다윗 가문이라는 빛바랜 호적밖에 가진 것이 없는 목수의 아내로 예정된 나자렛 시골처녀 마리아에게,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을 임신하게 된다는 통보는 얼마나 무서웠겠습니까? 마리아는 앞으로 어떻게 인생이 펼쳐질지, 약혼자 요셉은 어찌 될지, 하느님의 아드님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막막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골처녀 마리아는 당차게 대답합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우리 성모님 마리아의 믿음은 정말 대단하십니다. 선하신 하느님을 굳게 믿었기에, 인간적인 두려움과 막막함을 모두 맡기고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십니다.
그리하여 우리 성모님은 하느님이 인간이 되는 구유가 되십니다. 성모님 마리아의 단순하고도 굳센 믿음 덕분에 우리는 하느님을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