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가해 연중 제34주간 금요일(12.01) 고찬근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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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3-12-02 09:24 조회2,832회본문
* 연중 제 34주간 금요일 (루카 21,29-33)
“무상(無常)”
'무상'이라는 말은 모든 것이 일정하지 않고 늘 변한다는 뜻이고, 모든 것이 덧없다는 뜻으로도 쓰이는 말입니다.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은 진실입니다. 생명은 나고 성장하고 늙고 병들고 죽습니다. 지구도 식어가고 있고, 태양도 식으면서 팽창하여 지구를 삼킬 것이고, 우주의 모든 에너지도 결국은 고갈될 것이며 그 많은 별들도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를 포함한 우주 만물이 변하여 사라진다 해도, 그것이 덧없다는 말에는 동의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아름답게 살면 됩니다. 노화와 병고와 죽음이 우리 곁에 있다 해도 우리는 아름답게 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짧은 시간을 살다가 죽음을 통해 다른 존재양식을 갖게 되겠지만, 이승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한 영혼으로 영원의 주인 하느님을 만나면 됩니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당신의 말씀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우리는 하느님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계속 나아가는 것입니다. 무상한 세상을 통해 무상하지 않은 하느님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만난 곳, 하느님과 하나 된 그곳은 변화와 시간이 멈춘, 기다림도 눈물도 없는 한 없이 평화로운 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