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나해 부활 제2주간 금요일(04.12)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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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4-04-13 09:43 조회1,897회본문
* 부활 제 2주간 금요일 (요한 6,1-15)
“참된 기적”
오천 명에게 빵을 먹이신 신기한 기적은 헛되었습니다. 왜냐면 기적의 빵을 먹은 후, 흥분한 군중이 예수님을 억지로라도 임금으로 모시려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은 참된 기적의 모습이 아닙니다.
신기한 일들을 기적이라 한다면, 그런 일은 오늘날도 매일 매일 우리에게 일어납니다. 척박한 도시에도 수천, 수만 송이의 봄꽃들이 형형색색으로 피어나고, 새순들이 돋아나고, 푸른 하늘로 새가 날고, 내가 지금 살아있고.
진정한 기적이라 함은, 그러한 신기한 것들을 자세히 바라다보며 그 안에 하느님의 숨결을 느끼고, 마음에 어둠이 사라지고, 욕심과 미움을 버리고, 용서할 수 없었던 사람에게 뜨거운 손을 내밀며, 나의 미소가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봄바람처럼 번져 나가는 것. 이런 변화가 참된 기적인 것입니다.
참으로 어렵고도 큰 기적은 바로, 너와 내가 내적(內的)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와서 당신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 (요한 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