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나해 사순 제2주간 수요일(02.28) 고찬근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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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혜올리비아 작성일24-02-29 09:22 조회1,998회본문
* 사순 제 2주간 수요일 (마태 20,17-28)
“보상(補償)”
예수님은 참 힘드셨겠습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희생과 사랑, 겸손을 가르치시려고 무던히 애를 쓰시는데, 제자들은 그 와중에 예수님을 통해 영광과 권력을 얻어보려고 눈치들을 보면서, 아옹다옹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은 지극한 겸손을 실천하기 위해 십자가 죽음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씀하고 계시는데, 어떤 제자의 어머니가 나서서 예수님 나라가 도래하면 예수님 옆자리에 자기 아들들을 앉혀달라고 청탁하고 있고, 그 아들들은 어머니가 잘 말씀해주시기를 바라고 있고, 그것을 보고 있던 다른 제자들은 내심 질투를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예수님처럼 고난의 잔을 마실 것이라 다짐했지만, 그 모두 보상을 바라는 속마음으로 그리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섬김과 희생은 보상을 바란다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 섬김과 희생은 아무런 효과도 내지 못합니다. 예수님이 가르치신 섬김과 희생은, 내가 죽어 없어짐으로써 하느님의 모든 피조물(被造物)이 살아나고 아름다워지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위해 내가 죽어 없어지는 그 자체가 보람이고 보상입니다.